
1. SNS 속 히스테리성 성향, 요즘 사람들의 특징일까?
요즘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을 보면 감정이 풍부하고 드라마틱한 콘텐츠들이 인기 많죠. “나는 왜 이렇게 감정이 과하게 표현될까?”, “관심을 못 받으면 불안해”라는 생각, 혹시 여러분도 해보셨나요? 이런 모습 중 일부는 **히스테리성 성격장애**(연극성 인격장애, HPD)의 특징과 겹치기도 해요.
서울아산병원의 질환 백과에 따르면, 히스테리성 성격장애는 감정 표현이 과장되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성향이 매우 강해 주목받지 못하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예를 들어, 이야기할 때 듣는 사람이 “와, 네가 주인공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표현이 크거나, 감정이 쉽게 변하거나, 옷차림이나 외모를 통해 “이건 사람들이 봐야지!”라는 욕구가 드러나는 행동 등이 이에 속합니다.
물론 SNS 문화 자체가 과장된 표현을 장려하는 면이 있어서, **모든 드라마틱한 행동이 질병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런 성향이 너무 자주, 강하게 나타나고 삶에 불편을 준다면 한 번 살펴봐야 할 신호가 될 수 있어요.
2. “관심 받지 않으면 불안해요” 실제 고민 사례
아래는 실제 혹은 가상의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례예요.
민지는 친구들과 카페에 갔다가, 모두 스마트폰 보고 대화가 끊기자 “나 안 중요해지는 것 같다”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일부러 더 큰 목소리로 웃고, 이야기 중심에 들어가려 노력했죠. 그러다 친구들이 민지를 ‘떨떠름하게 본다’는 걸 느끼자 또 자책이 시작되고요.
또 다른 예로, 준호는 회사 회식 자리에서 조용한 사람이라 발표할 기회가 없었는데, 옆 동료가 틀린 이야기를 하자 주목받기 위해 장난스럽게 큰 소리를 쳤어요. 발표 내용이 중요해서라기보다, “내가 여기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였고, 발표가 끝나고 나서 이상하게 우울함이 밀려왔습니다.
이런 고민들은 단순한 부끄럼이나 주목욕구 이상의 걸음을 밟고 있을 수 있어요. 예: 감정 기복이 너무 자주 일어나서 내 감정이 내 것이 아닌 것 같고, 관계에서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늘 사람에게 맞추려는 행동이 반복된다거나, 남들이 나를 ‘재미있고 극적인 사람’으로만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 강한 경우요.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대인관계나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커져요. 많은 사람들이 “나는 왜 이러지?”라며 혼자 고민하다가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문항들은 히스테리성 성격장애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반영한 체크리스트예요. 자신이 어떤 성향이 있는지 판단하는 데 참고해 보세요. **진단은 전문가에게 상담해야 정확합니다.**
- 관심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불편함이나 불안함을 느낀다.
- 외모나 옷차림, 몸짓 등으로 타인의 시선을 끌려고 한다.
- 말하거나 행동할 때 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 감정이 빨리 바뀌고, 깊이 있는 감정이라기보다 표면적인 감정이 많다.
- 타인의 관심이나 인정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에 매우 민감하다.
- 표현이 인상적이지만 구체성이나 사실보다는 느낌 중심이다.
- 타인의 말이나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고, 자신의 판단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 친밀한 관계에서 실제보다 더 가까운 관계라고 느끼거나, 관계의 깊이를 과장한다.
체크리스트 문항 중 **5개 이상 해당**되고, 이들이 삶의 여러 상황(친구, 가족, 직장 등)에서 반복된다면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가능성을 한번 고려해봐야 해요.
4. 전문가가 알려주는 회복을 위한 행동 전략
“주목받지 않으면 불안해요”라는 마음에 너무 사로잡히지 않도록, 전문가들이 권하는 회복 전략들을 아래처럼 준비했어요.
🛠️ 감정 표현을 다듬는 연습
- 자신의 감정을 글로 써보기: 하루 중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써보면 내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움직이는지 알 수 있어요.
- 극단적인 표현을 줄이고, 중간 감정 찾기 연습하기: 예를 들어 “너무 행복해”보다는 “기쁘다”, “좋다” 등의 중간 표현을 사용해보는 식이요.
🛠️ 관계에서 경계 설정 배우기
- 나의 한계 알기: 내가 어느 정도까지 참을 수 있는지, 또는 불편하면 “아니요”라고 말해보기.
- 타인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명확하게 말하기: 예를 들어 친구가 “너 한테 너무 기대하잖아”라고 했으면, “나는 이런 부분이 불편해”라고 이야기해 보세요.
🛠️ 전문치료 활용하기
- 심리치료: 연극적 감정 표현, 관심 추구에 숨은 이유를 탐색하는 정신역동치료나, 대인관계치료(Interpersonal Therapy) 등이 도움이 돼요. MSD 매뉴얼에서도 이런 치료법을 권장하고 있어요. :
- 약물치료: 불안이나 우울감이 심할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요. 하지만 성격장애 자체를 약으로 완전히 없애는 건 아니랍니다.
- 자기 인식과 반성: 내가 왜 관심을 강하게 원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감정이 과하게 폭발했는지 돌아보는 연습—자기 인식력(self-awareness)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요.
- 일상습관 관리: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예: 명상, 호흡 운동), 취미 활동 등을 통해 감정이 급격히 요동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어요.
끝으로, 변화는 하루 만에 오지 않아요. 작게 하나씩 시도해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함께 걸어가면 좋아요. “관심받고 싶다”라는 마음은 나쁘지 않아요. 다만 그 마음이 내 삶을 지배하게 하지 않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니까요.